한적한 마을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풍경과 함께하는 따뜻한 영화
겨울과 너무나도 잘 어울릴 일본 특유의 잔잔하고도 힐링되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영화 내내 펼쳐지는 맛있는 요리들과 빵들. 빵 굽는 평화로운 장면들만으로 힐링이 저절로 됩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원하는 장소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원하는 일과 빵을 굽는 것이 목표인 미즈시마와 리에는 홋카이도 츠키우라, 아름다운 도야코 호수가 보이는 장소에 카페 마니를 오픈하게 됩니다. 카페 마니에 호쾌하고 재치 있는 새로운 이웃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리에를 좋아하는 집배원, 귀신같은 청력을 지닌 요코, 커다란 가죽 트렁크를 가지고 다니며 아침이면 항상 마니에서 커피와 빵을 먹는 미스터리한 아저씨 아베, 술 대신 빵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자친구 없이 홀로 청춘을 보내는 토키오 군. 맛있는 빵과 요리를 통해 카페 마니의 손님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싶은 리에와 미즈시마. 손님들을 위한, 이웃들을 위한, 그리고 자신들을 위한 행복 레시피 만들기가 따뜻한 빵 굽는 냄새와 향긋한 커피 내리는 향기와 함께 시작됩니다. 달콤 쌈싸름한 인생과 맛있는 행복이 가득한 카페마니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한 세 가지
아름다운 장소,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맛있는 빵. 행복한 빵, 행복의 빵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캄파뉴, 롤빵, 토마토빵, 밤빵, 구겔호프까지 각양각색의 다양한 빵들이 등장한다. 빵에는 제빵사의 시간과 마음이 담긴다는 말처럼 리에와 미즈시마가 정성껏 준비한 마니의 빵들은 카페를 찾는 방문객들의 결핍을 따스하게 채워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페단골 아베는 꿀뿌린 식빵을 먹으며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실연으로 괴로워하던 사이토는 생일 케이크로 선물 받은 구겔호프를 통해 위안을 얻습니다. 떠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던 미쿠는 호박 수프와 곁들인 빵을 통해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를 희망을 잃어가던 노부부는 콩을 넣은 빵을 통해 내일을 살아갈 힘을 되찾게 됩니다. 각자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는 빵을 통해 연결되고 , 완성되어 갑니다.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 소박한 카페 마니의 빵들에 특별함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사람들입니다. 마니에서는 가족, 이웃, 처음 만난 사람들까지도 함께 빵을 나눠 먹으며 꼼빠뇽을 완성해 나갑니다. 빵을 나누면 홀로 간직해 왔던 슬픔을 나누고 옆 사람에게 빵을 건네며 행복을 동시에 건네어 줍니다. 그곳의 주인 리에는 예쁘고 상냥하지만 생기가 없이 무엇 하나가 빠진듯한 모습입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꿈을 좇으며 동화 속의 달을 찾고 있는 리에의 모습들에서 남편 미즈시마는 가끔씩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리에를 기다려줍니다. 결국 리에는 자신이 쫓던 꿈과 대상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카페에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노부부 에피소드에서 노부부가 다녀간 뒤 달이 환히 비치는 창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있을 때 리에는 미즈시마에게 드디어 자신의 마니를 찾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계절이 넘어가 다시 봄이 찾아오고 리에는 말합니다. 벌써 올해 예약 들어왔다며 자신의 배를 가리킵니다. 리에는 더욱 밝아지고 슬픔이 걷어져 마니는 더 밝아집니다. 행복은 한 번에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가며 작은 행복이 큰 행복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삶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인생의 그 어떤 결정도 내가 원하는 삶이라면 성공적인 결정, 행복한 인생입니다. 빵을 굽는다는 것은 사랑과 행복을 만든다는 것, 빵을 나누어 먹는다는 건 서로 사랑과 행복을 나눈다는 것. 마음을 치유해 주고 사랑과 행복을 전해주는 해피해피 브레드의 빵처럼 우리의 인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인생을 빵처럼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사랑일 겁니다. 일본 특유의 정서, 지친 삶에 위로를 받고 싶거나,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가치를 소소하게 풀어내며 감동과 교훈을 주는 카페 마니를 찾은 손님들의 스토리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