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엉망이지만 요리만큼은 완벽
맛있는 음식만큼 행복감을 안겨주는 것이 또 있을까요? 파리의 최고 레스토랑 셰프였던 아담(브래들리 쿠퍼)은 술과 마약으로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미슐랭 3 스타에 함께 도전할 셰프들을 모으게 됩니다. 무심한 듯한 헤어스타일에 자신감 넘치는 쿨한 성격의 스위니(시에나 밀러),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상위 1%를 매혹시킨 수셰프 미셸(오마 사이),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파티시에 맥스(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마성의 레스토랑 지배인 토니(다니엘 브륄)까지 이들은 아담의 실력을 믿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슐랭에 도전합니다. 최강의 셰프군단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담 사이의 경쟁. 매일 주어진 삶에 후회 없이 사는 것이 완벽한 삶,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하루하루가 미슐랭 3 스타입니다. 그들의 키친 전쟁을 들여다보겠습니다.
훌륭한 것으론 모자라요. 완벽해야만 해요.
자신보다 음식에 대해 더 잘 알고 만드는 셰프는 없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모든 일들을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하는 아담이 점차 타인의 도움을 받고 동료들을 믿게 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전쟁만큼 치열하고 뜨거운 주방의 세계.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평가원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아담은 완벽에 가까운 음식들을 선보입니다. 그렇지만 평가원들에게 보낸 음식은 맵다는 이유로 다시 주방으로 돌아오고, 이에 의문을 품은 아담의 앞에 미셸이 나타나 자신이 평가원들의 음식에 고춧가루를 넣었으며 그것은 과거 아담이 자신에게 저지를 일에 대한 복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고, 모든 것이 끝났나고 생각하는 아담에게 사실 저 평가원들은 미슐랭에서 보낸 평가원들이 아니라고 토니가 말해줍니다. 아담의 멘털은 완전히 무너지고 술에 취한 채 리스를 찾아가 짐 나 리스는 그에서 식사를 준비하며 아담의 존재감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안 마리는 아담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장 뤼크가 남긴 칼도 아담에게 전해줍니다. 너무나도 완벽을 추구하는 아담에게 스위니도 혼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말고 팀원들을 믿으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아담은 상담도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다시 주방을 정상화시켜 나가는 어느 날 미슐랭 평가단이 찾아오게 되고, 평정심을 잃고 직원들을 대하던 모습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의 아담이 되어 평소와 같이 하자고 말하며 찬찬히 음식들을 준비합니다. 결국 그의 요리는 미슐랭 3 스타를 받게 되고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와 현실 그리고 음식
영화 속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묘사는 허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재미적인 요소를 위한 하나의 장치로 보입니다. 실제 미슐랭 가이드 평가원들이 익명으로 다니기는 하지만 일부러 포크를 바닥에 내려놓는 등의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2 사람 예약을 해두고 혼자 오거나 식재료의 출처나 조리과정들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영화보다 눈치채기가 더 쉽다고 합니다. 요리사들의 흡연장면도 나오는데 그들의 흡연 습관은 미각을 서서히 둔화시키기 때문에 요리사에게 담배는 치명적입니다. 최고급 레스토랑, 그것도 미슐랭 3 스타를 목표로 하는 셰프들의 담배장면은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긴 합니다. 영화 더 셰프는 일류 레스토랑이 주제인 만큼 아름다운 요리들이 화면 가득합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요리사들의 혼을 담은 요리들은 먹기 아까울 정도의 예술작품처럼 보입니다. 감독은 최고의 셰프는 많지만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는 셰프는 극히 일부이며, 이것은 요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담을 통해 보여줍니다. 요리를 넘어 인생을 가르쳐준 영화 더 셰프. 화려한 요리와 주방에 감도는 뜨거운 열기와 압박감, 분초 단위로 호흡을 맞추며 음식을 만드는 숨이 막힐 듯한 모습, 3년간 수행하듯 백만 개의 굴을 까며 술과 약물에 빠져 살았던 과거에서 안간힘을 다해 고군분투한 아담의 성장드라마. 한 번뿐인 인생 아담이 요리에 푹 빠져있듯 후회 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열정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 수 있는 일.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벅차오르는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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