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하루 세끼, 줄거리
20대 여 주인공 이치코는 도시생활이 힘들어 어릴 때 살던 코모리라는 마을의 시골집에 돌아와 혼자 살아갑니다. 마트가 멀기에 야채들을 직접 키워 요리해야만 하는 아주 외 딴 마을입니다. 이치코가 매일 하는 음식들은 대부분 엄마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엄마는 이치코가 여고생일 때 집을 나가버리고 이치코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로 나가지만 도시는 생각보다 너무 삭막한 곳이었습니다. 영화 원작은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편이 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누룩으로 직접 식혜를 만들어 먹으며 더위를 버티고 가을에는 개암나무 열매로 누텔라와 같은 초코맛 잼을 만듭니다. 농촌에서 자급자족하며 정성스레 사계절별로 알맞은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시골의 푸릇 안 정경, 자전거를 타는 모습, 탁 트인 나무숲길. 그 풍경들만으로도 힐링이 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리들을 보면서 더욱더 힐링이 되는 요리영화입니다. 소박한 일상의 잔잔한 행복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요리들의 레시피
식혜와 비슷한 아마자케, 집에서 만든 우스터소스, 수유 열매 잼, 누텔라, 고구마 말랭이, 밤조림. 영화를 보는 내내 요리들을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름의 빵은 밀가루와 이스트, 물을 넣어 반죽한 후 면포를 덮고 장시간 발효를 합니다. 강력분을 사용할 때처럼 얇은 막을 만등기 힘들기에 재료를 모두 섞어 장시간 발효시킵니다. 손에 밀가루를 묻혀가며 가스를 두 번 빼고 천천히 생지를 숙성시킵니다. 반죽으로 모양을 만들고 최종발효가 끝날 때쯤 오븐의 온도를 200도로 올려줍니다. 모양을 잘 잡은 반죽 위에 밀가루를 뿌기고 칼집을 내줍니다. 마지막 발효가 끝나면 오븐에 넣어 구워줍니다. 여름의 멍울풀토토로. 멍울풀의 껍질을 벗겨 살짝 데친 후 빨간 뿌리 부분을 칼로 다져 끈적하게 만들어 된장, 식초로 양념해 밥 위에 얹어먹습니다. 여름의 홀토마토. 토마토에 십자 모양의 칼집을 내주고 끓는 물에 데친 후 껍질을 벗기고 데친 물에 토마토를 넣어 푹 삶아줍니다.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토마토와 국물째로 병에 담아 병째 소독한 뒤 상온에서 이틀정도 숙성시킨 뒤 냉장보관합니다. 카레나 스파게티에 넣어 활용하기 좋습니다. 가을의 으름껍질볶음. 으름 껍질을 한 입 크기로 자르고 기름 두른 팬에 큐민, 마늘, 양파, 카레가루, 토마토, 으름을 넣어 볶다가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줍니다. 된장으로 간을 한 고기를 넣고 튀긴 으름은 도시락반찬으로도 좋습니다. 가을의 생선자반. 생선의 내장을 제거하고 씻은 뒤 속과 겉에 밀가루를 고루 묻혀 튀겨줍니다. 육수에 식초, 설탕, 간장, 씨를 제거한 빨린 홍고추를 넣어 끓인 양념장에 튀긴 생선을 재워줍니다. 1~2시간 후에 먹어도 되고 다음 날 먹어도 맛있습니다. 가을의 고구마말랭이. 냄비에 고구마를 찐 뒤 껍질을 벗기고 길게 잘라 짚으로 묶어 말립니다. 말리게 되면 보관하기도 편하고 단맛도 증가하며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고구마는 압력밥솥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찐 뒤 우유나 두유를 넣어 으깨주고 간을 해 고구마 수프로 먹어도 좋습니다. 이밖에도 여름의 아마자케(일본식 감주), 수유잼(보리수잼), 우스터소스, 곤들매기 구이(산천어구이). 가을의 호두밥, 밤조림, 집청둥오리구이, 푸성귀 볶음등의 요리가 소개됩니다. 레시피를 참고해 직접 요리를 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재배하고 요리를 해 먹는 모습만으로도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는 일본특유의 느리고 가정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도시의 삶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은 여행이나 음식 등 새로운 힐링거리를 찾게 됩니다. 조금은 느리고 번거로워 보이지만 큰 걱정 없는 코모리의 삶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힐링의 대상으로 다가옵니다. 이치코에게 있어 코모리의 삶은 그녀의 엄마인 후쿠코와 연결이 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스스로 야채를 재배하고 음식을 해 먹으며 후쿠코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입니다. 이치코가 왜 도시에서 다시 코모리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이유가 없기에 2편 리틀 포레스트:겨울과 봄 편에서 두 모녀의 연결고리 스토리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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